[습작] 매주 컨셉 하나 5

#05 사도 (서문+1장)

장르: 조각 글. 판타지. 동양풍. 서문.시놉시스: 절대자의 뜻에 따라 사도로 파견된 주인공. 그는 처음 악한 세계에 들어서서 뜻하지 않은 조력자를 만나게 되는데...기획 의도: 오랜만에 개인 글을 써보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졸작의 기반이 되는 글. 하지만 이왕 쓰는 김에 나가보려 했던 공모전이 열리지 않았고, 막상 쓰다 보니 자꾸 시간이 나지 않고 일이 너무 바빠져서 나아중에 다시 써보기로 한다.  0. 서문 밤이 오면 구슬피 우는 자여 내 목소리 듣거라나는 너의 별, 너의 인도자이니아해 이매야, 네 운명의 실 이어진 꼴 보아하니 참으로 기구하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유연하지 못하나타오르는 불처럼 열기 넘치는 성미를 가졌으매네 두 발 딛은 땅처럼 우뚝 섰을지 몰라도무쇠처럼 굳..

#04 유리병 속의 편지

장르: 조각 글. 빅토리아 시대. 회고. 편지. 시놉시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가를 위해 남편을 죽인 여인. 그러나 문학가마저 죽고 그녀의 범행이 드러나자 유리 병 속 편지에 제 심경을 고백한다. 기획 의도: 의도적으로 영문학 번역투를 활용해본 단편 글.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여성 주인공 소설을 좋아해 그 분위기를 모방해보았다. 이 또한 이전에 썼던 글을 다듬어 올려본다. Dear, _________ 누가 읽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녕하세요. 그곳의 날씨는 화창한가요? 혹은 폭풍우가 치는 날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의 당신은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요. 지금의 저는 우중충한 영국 날씨를 즐기며 차게 식은 홍차를 옆에 두고 있어 그다지 즐거운 마음은 아니랍니다. 그저... 오늘은 편지를 쓰고 싶은 기분이었..

#03 가끔, 인생에서 질 때도 있는 거다.

장르: 단편소설. 디스토피아. 판타지.시놉시스: 어머니를 잃고 우울에 빠진 아버지의 심정을 알지 못하던 주인공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한다. 하지만 그 또한 소중한 이를 잃은 후에야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기획 의도: 손 가는대로 써보는 글의 연습. 이전에 썼던 러프를 다듬어냈지만, 대부분이 새롭게 창작한 부분이다. 아버지는 늘 그 말 뿐이었다.작은 화톳불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집안에 검게 뿌리내린 우울과도 같았다. 저는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조차 나지 않아 그 그림자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너무나도 속절없이 그 손에 그러쥐이고 말았다. 그는 그 손길을 빠져나올 생각조차 없어보였다. 잠식은 순식간이었고, 집에는 불씨 타닥이는 소리와 바람 새는 소리만이 맴돌았다.너무도..

#02 눈 먼 비르투오소

장르: 단편소설. 스릴러. 고딕. 메르헨.시놉시스: 바이올리니스트 멜은 최고의 비르투오소가 되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다. 그러나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경쟁자가 생기자 그는 계약에 대한 불안이 생겨가는데…기획 의도: 스릴러 장르의 연습, 그리고 씬마다의 템포 조절을 연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만, 오랜만에 긴 글을 쓸 수 있어 즐거웠다. (다시 보니 줄바꿈이나 이탤릭체 등의 서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길래 늦게나마 수정했다. 다 쓴 글도 다시 보자…)특히 중반까지는 달리다시피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마지막에는 힘이 다 빠졌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되는 글.  악마가 인간의 영혼을 탐낸다는 헛소리는 대체 누가 지어낸 거지?멜은 앞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침대..

#01 완벽을 부술 결심

장르: 수필. 자전적.시놉시스: 주컨하를 통해 작문 실력을 재활하려는 이유를 담백한 문체로 작성한다.기획 의도: 첫 주컨하 글이므로, 창작 글보다는 가벼운 시작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 임팩트 있는 첫 문장은 언제나 어렵다.특히나 그것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첫 글, 첫 문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으레 사람들의 눈을 잡아끌어 ”오, 그래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그게 잘 쓴 글의 첫 단추라고들 한다. 뜀박질을 할 때와 마찬가지다. 첫 발걸음에 힘이 실리면 속도가 붙는 것은 금방이니까.그러나 나는 언제나 이 첫 문장에서 말문이 막힌다. 이거다, 싶은 문장이 나오기까지 첫 문장을 계속 갈아치운다. 어렵사리 정한 첫 문장도 퇴고를 하다보면 그 임팩트가 전보다 덜하게 느껴져 몇 번이고 다시 깨부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