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덕질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 7

[게임] 발더스게이트3: 시나리오의 XXXXX은 누구일까

스포일러 주의.발더스게이트3의 어두운 충동 버전 개인플 엔딩을 봤다.모든 여정을 끝마치며 느낀 점은... 이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개발사에서 얼마나 많은 회의와 검토, 수정과 퇴고가 필요했을지 감탄만 나온다는 것.게임 시나리오 계에서는 거의 차력쇼 수준의 방대한 양과 정교함을 갖추었는데, 이런 시나리오를 갖출 수 있게 한 디렉터가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본다. 새벽 7시까지 게임 플레이를 마치고 마침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나는 거의 2-30분 간을 더 소요해서 이 게임의 제작진을 꼼꼼히 살펴봤다.가장 궁금했던 것은 시나리오 쪽 담당자가 몇이나 되느냐 하는 것. 대략 3~40명의 스크립팅 파트와 2~30명의 라이팅 파트로 나뉜 시나리오 사람들을 합치면 이 게임의 스토리를 위해 50명..

[캐릭터] 서브컬쳐 게임 내 조력자 캐릭터를 알아보자: <원신>+<명조>+<리버스: 1999> 위주

0. 들어가며 게임에서 처음 만나는 캐릭터가 그렇게 중요할까?서브컬쳐 게임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캐릭터, 혹은 캐릭터 무리는 유저가 게임에서 느끼는 감정을 결정하기 때문에 코어 팬층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게임 내에서 자주 활용되는 편이며, 심지어는 게임의 간판 캐릭터 격으로 쓰이기도 한다.이 캐릭터들은 게임의 초반부에서 유저를 이끌며 세계관을 안내하고, 앞으로의 할 일을 알려주며 유저를 응원하는 역할을 필연적으로 맡게 되기 때문에 시나리오 기획자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유저가 쉽게 게임의 스토리를 수용하도록 하는 첫 인상이기 때문에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실제로 내가 플레이한 세 개의 게임, 원신, 명조, 그리고 리버스:1999 모두 게임에서의 첫번째..

[게임] <리버스1999> 후기+분석: 어디 있다 이제 나타난 거야

0. 들어가며 대애충 스포일러 주의!2023년 5월 중국에서 첫 출시를 한 이후, 10월 말에 한국 서버가 처음 열린 서브컬쳐 게임, 리버스1999.비교적 신작인만큼 아직 양도 방대하지 않고, 게임 취향도 어느 정도 갈리는 마니아용 게임인 듯 하다. 나는 이번에 모종의 이유로 찍먹해보려 했다가 반하다시피 빠져버려서 열심히 플레이하는 중이다. 거의 매일 학교를 오가며 소요하는 이동시간에는 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리버스1999를 할 정도.왜 이 게임이 그리도 좋냐, 하면 역시 "캐릭터디자인이 취향이라서"라는 답이 정답이겠지만...이 게임을 하며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질투다.내가 게임 기획자로서 하고 싶은 스토리텔링의 이상향이 어쩌면 이런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 지극히 내 취향을 자..

[게임] <명조: 워더링 웨이브> 후기+분석: 애송이, 더 커서 와라

스포일러 있을 수도 있음! 근데 스토리가 하도 난해해서 나도 잘 모르겠음! 0. 들어가며쿠로게임즈의 원신라이크 신작,  를 약 일주일 간 플레이해본 후기 및 분석.처음엔 사전예약 소식을 듣고 같이 하자고 게임 동아리 내 지인을 불러모았다. 그때 지인들은 대부분 "아 너무 중국풍이라서 난 별로..." 하며 반응했는데, 그 사람들 지금 다 나보다 레벨이 높다... 이걸 보고 그렇게 재밌냐며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을 정도. 그렇지만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응만 본다면 그래도 최소한 찍먹은 기꺼이 해보라며 권유하는 게임.한 줄 평을 하자면... 잠재성 있는 게임. 조금 더 다듬어졌을 땐 더더욱 매력적인 게임이 될 법하다.사실 개인적으론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재미..

[콘텐츠] <파묘> 감독님 정말 진심이시군요...

요즘 핫한 파묘!리뷰가 정말 많겠지만 은근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 다양한 평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히 나뉘었다. 그리고 역시 각자 좋아하는 포인트, 싫어하는 포인트도 다 비슷했기 때문에 그 판단이 어째서 기인하는 것인지를 알아내는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다.오컬트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을 넘겼다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더더욱 주목받는 지금, 내가 분석한 파묘를 통해 장재현 감독님의 시선을 유추해보고, 어째서 대중의 평이 갈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극히 창작자/덕후적 관점에서 본 파묘. 오늘도 거대한 스포일러 주의!  1. 오컬트 영화가 이래도 돼? 파묘는... 정통 오컬트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주인공이 ..

[캐릭터] <발더스게이트3> 아스타리온 - 묘하게 중독적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발더스게이트3를 160시간 가량 플레이한 상태이다.이 정도면 나름 솔플로도, 멀티플로도 꽤 많이 진행한 편이다.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이져서 두 플레이 모두 3막 종지부를 앞에 두고 진행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동안 플레이를 진행하며 발더스게이트3 안의 캐릭터들에게 정도 정대로 많이 들었고, 어느 정도 스토리를 파악한 상태이다. 결말만 앞둔 상태이다. 언제 플레이하지... 진짜 플레이하고 싶다... 흑흑 아래 내용엔 아마 발3 스포일러가 다수 들어있을테니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은 돌아가자.  0. 아스타리온이 누군데? 발3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오리진 캐릭터는 다름 아닌 아스타리온이다.오리진 캐릭터를 비롯해 어두운 충동의 서사, 다른 조연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전부 재미있지만..

[콘텐츠] 취향 분석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캐릭터들에게

0. 들어가기 전에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깊다면 깊고, 얕다면 얕은 덕질 생활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접해도 보고 만들어도 봤다.그런 내게 있어서 많은 취향이 스쳐지나갔지만, 오늘은 그게 지금 내 창작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정말 지극히 오타쿠적인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정말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글이지만, 따악 첫 글만 이렇게 작성을 해본 뒤에 이후 글에서는 한 캐릭터에 집중해 왜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특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고로 이 얘긴 일기에나 써! 라고 태클 걸릴만한 글인거다... 그치만 이곳이 내 일기장인 거니까... 여기가 내 블로그니까... 이해해달라... 그치만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냥 흐린 눈 하고 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