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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D 아트 하던 제가 시나리오 기획을 한다구요?!

라고 라노벨식 제목을 지어본다. 그런데 사실이다. 들어가며 나는 게임 업계에서는 다소 특이 케이스의 전직을 했다. 아트 직군에서 기획 직군으로 넘어왔기 때문. 물론 아주 엄청난 특이케이스!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비교적 많은 게임 업계 지망생을 봐온 중에 나 같은 사람은 지금껏 딱 한 분 뵈었다. (그리고 그 분은 취업 잘 하신 것 같다. 기운 받아갑니다.) 프로그래밍에서 기획으로, 또는 기획에서 프로그래밍으로 전직하는 분들은 많이 뵈었고, 가끔 아트에서 프로그래밍으로 전직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외의 전직은 애초에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그 이유라면 아무래도 비교적 아트가 하는 분야와 기획이 하는 분야가 잘 겹치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사실 나는 그걸 몰랐기 때문에도 이렇게 쉽게 전직을 할 마음을..

[강연] NDC18 시나리오 기획자 서바이벌 가이드

한 줄 평이라면... 정말 기본적인 내용이라지만, 진짜로 그 내용을 직접 경험하고 체감하여 알았을 때와는 느끼는 바가 다르다. 사실 강연 자체는 정말정말 근본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걸 한다는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지, 정도의 내용이지 않을까. 정말 하는 업무가 무엇이고, 그에 대해 어떤 적성을 가지고 있어야 유리한지를 짚어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이 내용을 글로 읽고 '안다'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1~2년 전의 나는 내가 이 내용을 잘 알고 완벽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이 내용을 봤을 때, 그 동안 인디 게임을 만들어보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직접 경험하며 알아간 뒤에 이 내용을 다시 보니 1~2년 전의 나는 그 표면만 알고..

[강연] NDC17 메이플 스토리2 시나리오 리뉴얼

이 강연은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생각이 많이 나서 공감도 많이 가고, 내 프로젝트에 적용시킬 방향성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다소 개괄적인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꽤 위험한 기본기들을 상기시켜준달까? 특히 MMORPG에서 지향해야 할 시나리오의 방향이 어디인가를 체감하는 느낌.[17] 메이플 스토리2 시나리오 리뉴얼세션 정보세션명: 조연을 위한 온라인 게임은 없다발표자: 박재석 / 넥슨 코리아 라이브 개발 본부 MS실 MP유닛세션 설명: 게임 시나리오가 해야할 역할, 수행하지 못했을 때의 문제점과 그 보완 방법주요 내용메이플 스토리2 개요메이플 스토리 정식 후속작2015년 7월 라이브 서비스 시작2016년 12월 ReStart 업데이트를 통한 리뉴얼 진행→ 시..

[강연] NDC22 블루 아카이브 시나리오 포스트모템 + 시나리오 연출

요즘 NDC Replay에서 시나리오 쪽 강연은 죄다 담아두어서 하나씩 뽀개가며 정리하는 중이다. 우선 노션에다 1차 기록을 하고 있고, 이걸 한번씩 티스토리에도 업로드를 해나가려 한다. 정말 순전히 내가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한 정리글이라 명사형으로 끝나는 불릿리스트 형식이다. 한 마디로 나한테만 잘 읽히고, 모든 내용을 담기보다는 나한테 유리한 내용만 담는 정리글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 애초에 이걸 쓴 목적이 한번 강연을 본 뒤에 다시 봤을 때 아, 이거 이런 내용이었지! 하는 리마인드 목적인지라 내가 nn년 살며 체득한 노트 정리에 맞춰져서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 정리글을 두세 개 보다보면 어떤 형식으로 쓰는 건지 대충 감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올리는 강연 노트는 두 개의 강연이 합쳐졌다...

[강연] IGC 2023: Global Standard

문득 내가 정리한 강연 노트들도 공유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노션 깊이 파묻어두고 관심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만 따로 링크를 주거나 했는데 어차피 묵혀둬서 와인 만들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눈다고 해서 내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피드백을 듣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다보니 공개한다. 하지만 노션 서식에서 가져온 거다보니 사소한 서식 차이 때문에 가독성이 조금 구린 건 이해해주기. 이건 지난 해 직접 강연을 들으러 갔던 IGC 2023 강연 노트. 엄청난 분들이 많이 오셨다. NDC를 꼭 가봐야지!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2023년 NDC는 내부인에게만 공개된다길래 찾다가 IGC를 알게 되었다. 이쪽도 엄청난 연사분들께서 오시길래 냉큼 사전 신청을 했다. 그 때 정말 매 ..

[개인] 2023 회고: 나를 인정하는 시간

갓생 소모임에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겸사겸사 이렇게 글을 써본다. 작성하다보니 많이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있어서 이 글을 소모임 사람들이 전부 볼 수 있도록 제출할지는 모르겠다. 아마 편집해서 내겠지? (왜냐면 안 궁금한 TMI 천국이라...) 그래도 이렇게 한 해의 회고를 통해 내가 성장한 부분을 되짚을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좋은 습관인 것 같다. 한 줄 요약: 겁나 긴 일기장이다. 별로 읽는 맛은 없으니 돌아가시오. 난 경고했다. 2023년은 성장의 해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2022년에 비해 이룩한 정신적인 성장이 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컸다. 내 제1원동력이 바뀌었달까? 내가 평소에 캐릭터를 분석하듯 나를 분석해보자면, 나는 원래 타인의 시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내게 있어 제..

[S] 프리랜서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로 일해보기

현재 모 게임의 시나리오 라이터로 일하는 중이다. 이 회사의 게임이 국내 인디게임인만큼 장르부터가 '이 게임인가?' 하고 특정하기 쉬운지라... 자세한 서술은 생략. 어차피 업무 내용보다는 그냥 이를 통해 내가 성장한 바를 적고자 하는 목적이 크므로 최대한 회사 관련 사항은 뭉뚱그려 서술할 것이다. 아무튼 나는 현재 재택근무 계약직으로 시나리오 쪽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연출 시스템도 어느 정도 추가 기획을 하고, 신규 컷씬도 콘티를 결정하는 등 시나리오 기획 쪽 일도 겸하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서 계약 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을 맡게 되어 얼떨떨하지만, 그만큼 큰 책임감과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중이다. 평소에 안하던 짓도 곁들여가며 최대한 열심히 하는 중. 솔직히 털..

#02 눈 먼 비르투오소

장르: 단편소설. 스릴러. 고딕. 메르헨.시놉시스: 바이올리니스트 멜은 최고의 비르투오소가 되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다. 그러나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경쟁자가 생기자 그는 계약에 대한 불안이 생겨가는데…기획 의도: 스릴러 장르의 연습, 그리고 씬마다의 템포 조절을 연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만, 오랜만에 긴 글을 쓸 수 있어 즐거웠다. (다시 보니 줄바꿈이나 이탤릭체 등의 서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길래 늦게나마 수정했다. 다 쓴 글도 다시 보자…)특히 중반까지는 달리다시피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마지막에는 힘이 다 빠졌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되는 글.  악마가 인간의 영혼을 탐낸다는 헛소리는 대체 누가 지어낸 거지?멜은 앞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침대..

#01 완벽을 부술 결심

장르: 수필. 자전적.시놉시스: 주컨하를 통해 작문 실력을 재활하려는 이유를 담백한 문체로 작성한다.기획 의도: 첫 주컨하 글이므로, 창작 글보다는 가벼운 시작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 임팩트 있는 첫 문장은 언제나 어렵다.특히나 그것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첫 글, 첫 문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으레 사람들의 눈을 잡아끌어 ”오, 그래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그게 잘 쓴 글의 첫 단추라고들 한다. 뜀박질을 할 때와 마찬가지다. 첫 발걸음에 힘이 실리면 속도가 붙는 것은 금방이니까.그러나 나는 언제나 이 첫 문장에서 말문이 막힌다. 이거다, 싶은 문장이 나오기까지 첫 문장을 계속 갈아치운다. 어렵사리 정한 첫 문장도 퇴고를 하다보면 그 임팩트가 전보다 덜하게 느껴져 몇 번이고 다시 깨부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