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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최영근 <게임 기획자의 일> 리뷰

리뷰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정말 그 막연함을 해소해주는 책.이 책의 저자는 최영근 작가님인데, 2004년부터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로 근무하신 분이다. 찾다보니 X(구 트위터) 쪽의 SNS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책을 준비 중이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https://x.com/arges99  )아마 게임 기획과 관련해 출강도 하시는 모양. 총평을 하자면,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을 '게임 기획자의 길...잡이'로 바꿔도 좋을 것만 같다.이제 게임 기획을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 또는 게임 기획으로 발을 들였다가도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답을 주는 책.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이정표 같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지인에게 선물받아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도 나중에..

[U] 개발 일지 #01: 일 늘리기 금지 아녔냐고요? ...그럿게 됫습니다.

0. 졸업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내가 융합전공으로 선택한 학과는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차피 게임을 만들고자 들어간 학과인만큼, 이 참에 내 힘으로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문제는... "혼자서." 사실 난 게임 기획과 아트는 무엇이든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커버 가능하다. 지금까지 그걸 위해 많은 게임 프로젝트에 참여를 해온 것이니까. 심지어 현재 학기엔 사운드디자인 수업을 듣는만큼, 어느 정도의 SFX도 커버가 가능해질 거라고 오만하게 생각해본다. (어디까지나 '이론상 가능'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프로그래밍적인 스킬이 많이 부족하다. 물론 시도는 해봤다. 게임 프로젝트에 여러 차례 참여한만큼 유니티와는 조금 친숙하다. 또 프로그래머와의 소통을 위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을 ..

[콘텐츠] <파묘> 감독님 정말 진심이시군요...

요즘 핫한 파묘!리뷰가 정말 많겠지만 은근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 다양한 평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히 나뉘었다. 그리고 역시 각자 좋아하는 포인트, 싫어하는 포인트도 다 비슷했기 때문에 그 판단이 어째서 기인하는 것인지를 알아내는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다.오컬트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을 넘겼다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더더욱 주목받는 지금, 내가 분석한 파묘를 통해 장재현 감독님의 시선을 유추해보고, 어째서 대중의 평이 갈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극히 창작자/덕후적 관점에서 본 파묘. 오늘도 거대한 스포일러 주의!  1. 오컬트 영화가 이래도 돼? 파묘는... 정통 오컬트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주인공이 ..

[캐릭터] <발더스게이트3> 아스타리온 - 묘하게 중독적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발더스게이트3를 160시간 가량 플레이한 상태이다.이 정도면 나름 솔플로도, 멀티플로도 꽤 많이 진행한 편이다.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이져서 두 플레이 모두 3막 종지부를 앞에 두고 진행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동안 플레이를 진행하며 발더스게이트3 안의 캐릭터들에게 정도 정대로 많이 들었고, 어느 정도 스토리를 파악한 상태이다. 결말만 앞둔 상태이다. 언제 플레이하지... 진짜 플레이하고 싶다... 흑흑 아래 내용엔 아마 발3 스포일러가 다수 들어있을테니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은 돌아가자.  0. 아스타리온이 누군데? 발3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오리진 캐릭터는 다름 아닌 아스타리온이다.오리진 캐릭터를 비롯해 어두운 충동의 서사, 다른 조연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전부 재미있지만..

[콘텐츠] 취향 분석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캐릭터들에게

0. 들어가기 전에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깊다면 깊고, 얕다면 얕은 덕질 생활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접해도 보고 만들어도 봤다.그런 내게 있어서 많은 취향이 스쳐지나갔지만, 오늘은 그게 지금 내 창작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정말 지극히 오타쿠적인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정말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글이지만, 따악 첫 글만 이렇게 작성을 해본 뒤에 이후 글에서는 한 캐릭터에 집중해 왜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특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고로 이 얘긴 일기에나 써! 라고 태클 걸릴만한 글인거다... 그치만 이곳이 내 일기장인 거니까... 여기가 내 블로그니까... 이해해달라... 그치만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냥 흐린 눈 하고 넘어가자...

#04 유리병 속의 편지

장르: 조각 글. 빅토리아 시대. 회고. 편지. 시놉시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가를 위해 남편을 죽인 여인. 그러나 문학가마저 죽고 그녀의 범행이 드러나자 유리 병 속 편지에 제 심경을 고백한다. 기획 의도: 의도적으로 영문학 번역투를 활용해본 단편 글.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여성 주인공 소설을 좋아해 그 분위기를 모방해보았다. 이 또한 이전에 썼던 글을 다듬어 올려본다. Dear, _________ 누가 읽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녕하세요. 그곳의 날씨는 화창한가요? 혹은 폭풍우가 치는 날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의 당신은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요. 지금의 저는 우중충한 영국 날씨를 즐기며 차게 식은 홍차를 옆에 두고 있어 그다지 즐거운 마음은 아니랍니다. 그저... 오늘은 편지를 쓰고 싶은 기분이었..

#03 가끔, 인생에서 질 때도 있는 거다.

장르: 단편소설. 디스토피아. 판타지.시놉시스: 어머니를 잃고 우울에 빠진 아버지의 심정을 알지 못하던 주인공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한다. 하지만 그 또한 소중한 이를 잃은 후에야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기획 의도: 손 가는대로 써보는 글의 연습. 이전에 썼던 러프를 다듬어냈지만, 대부분이 새롭게 창작한 부분이다. 아버지는 늘 그 말 뿐이었다.작은 화톳불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집안에 검게 뿌리내린 우울과도 같았다. 저는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조차 나지 않아 그 그림자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너무나도 속절없이 그 손에 그러쥐이고 말았다. 그는 그 손길을 빠져나올 생각조차 없어보였다. 잠식은 순식간이었고, 집에는 불씨 타닥이는 소리와 바람 새는 소리만이 맴돌았다.너무도..

[도서] 이진희 <이론과 실전으로 배우는 게임 시나리오> 리뷰

리뷰취업 전후로 반드시 읽어야 할 게임 시나리오 기획 가이드라인 이 도서는 부제가 길다. "RPG, AOS부터 VR/AR까지 게임에 필요한 '진짜' 스토리텔링 만들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딱 봐도 실무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구했다. (절판인지라 어려웠다...) 그리고 그 생각이 맞았다. 찾아보니 이 책이 오히려 이전에 작성한 보다 먼저 나왔는데, 내용 자체는 이 쪽이 더 심화적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읽는 순서는 에서 으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 (이하 '생각법', '이론실전'으로 축약한다.)솔직히 게임 시나리오 이론서나 작법서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마당에 한국에서 게임 시나리오 쪽을 공부할 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게임 기획 도서 분류 중..

[게임잼] 2023 넥슨 대학생 게임잼 <재밌넥> 참가 후기 및 회고

https://youtu.be/s-VtjUSjGJs넥슨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나는 뒷모습만 나온다 0. 지난 해 7월, 23(금)~26(일)일 진행되었던 넥슨 대학생 게임잼에 참여했다.성과는 최우수상(2위).이에 대해 느낀 바가 많은데 벌써 6개월 가까이 되었다보니 더 까먹기 전에 그 회고를 적어두려 블로그 글을 호다닥 작성해본다. 마침 최근에 여기서 만든 게임을 스토브 인디에 출시하기도 했고, 따로 또 이쪽 팀장님과 개인적으로 연락할 일이 있었기에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도 해서... 겸사겸사.이런 글을 쓰는 건 처음인데 차근차근 써보는 과정을 통해 또 많이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기엔 개인적인 후기가 좀 더 큰 것도 같지만. + 중간에 쓰다가 세이브 파일이 한번 날아갔다... 그래도..

[도서] 이진희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의 생각법> 리뷰

오늘 소개할 책은 이다. (이름이 길다보니 이후로는 으로 축약해 부르도록 하겠다.) 이는 이진희 작가님이 집필한 책으로, 2008년부터 게임 시나리오 쪽 일을 하며 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게임 시나리오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셨다고 한다.이진희 작가님의 경우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을 알게 되며 처음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맘에 밀리의 서재에 게임 기획 관련 도서도 검색해봤는데 생각 외로 도움 될만한 책이 몇 권 있었고, 그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읽은 책이 이다. 그런 뒤에 더 많은 게임 기획 도서를 탐독하다  이라는 책 (이하 )도 쓰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은 그 책을 읽는 중인데, 과 에 겹치는 바가 있어 이걸 다시 한번 되살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생각 외로 알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