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게임 제작의 발자국 16

[U] 개발 일지 #05: 프로그래머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날들

0. 나는 멍청하다. 바쁘다. 정말 짤막하게 쓰는 일지.이번 일지는 반성하는 내용이 대부분일 것으로 여겨진다.요즈음 슬럼프에 마주하며 나는 내가 초창기에 꽤나 자만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난 내 프로젝트가 조그맣다고 여겼고, 내가 구현하려는 시스템이 꽤 작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기준은 이미 게임 개발 동아리에서 높아지는 눈의 기준이었고, 그런만큼 내 프로젝트의 크기 단위는 나 혼자 감당하는 것 이상으로 커졌다.나는 끊임없이 게임을 축소하고, 내 욕심을 줄이고, 아트를 구현 사항에 맞춰가고 있다.무모한 시작이었고, 그 값을 치루는 중이랄까.어느 정도 후회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무엇을 잘못 계산했는지 알아보며 이후의 계획을 세워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

[도서] 타이난 실베스터 <게임 기획의 정석> 리뷰

0. 들어가며 대-추천한다.이름 그대로의 책.손에 꼽히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이번 책은 게임 기획자라면 응당 가져야 하는 넓고 깊은 시야, 특히 디렉터로서 기획을 할 때의 Do와  Don’t를 가르치는 것 같다.지금까지 여러 기획 책을 읽어오며 리뷰를 써왔다. 어떤 것은 커리어 지도책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설명서가 되고, 어떤 것은 취중진담이 되기도 한다. 이번 책은 정말 정석 그대로, ”심화이론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치게 개괄적이지도 않고, 장르나 분야에 따라 세분화되지 않아 기획자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솔직히 반 년에 한번씩은 읽으면서 내용을 되새겨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1. 심화이론서? 재미이론을 예시로 들어보자.거의 게임 기획의 바이블 격으로 불려온 과 비교해봤을 때도 ..

[개인] 2024 상반기 결산: 살아... 숨 쉴 때 열심히 해야죠

0. 2024 상반기의 목표 이번 해, 나는 죽었다 깨어나기로 결심했다.그만큼 열심히, 빡세게, 죽을 듯이 살기로 한 거다.나의 2024 목표는 2023년보다 더 구체적이고 뚜렷해졌다. 내가 원하는 분야의 게임에 내가 원하는 직무로 취직을 하는 것.그러나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학생이며, 하반기까지도 계속해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만큼 취준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하루하루 취준에 몰두하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는 당연히 불리하다.그럼에도 이와 같이 목표를 설정한 것은 120%를 노려야 100%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또한 게임 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공채가 많이 몰려있고, 간간이 상시 채용 공고가 뜨는만큼, 졸업 이후 1년을 더 기다려 공채를 지원하거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

[개인] 요약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먼저 밝힙니다.이번 주에 조모상을 치르게 되어 양질의 글을 쓰지 못합니다.글을 쓰지 않고 한 주를 빼 먹는 것보다는 명목 상으로나마 글을 남깁니다.   요즘 요약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중이다.요약 포트폴리오라 함은 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내가 지금까지 무슨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이력이 있다면 무슨 이력이 있는지, 그 외에 작성한 직무 포트폴리오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글이다.나를 어필하는 포트폴리오이므로 꽤나 공들여서 만들어보는 중이다.이런저런 표어를 설정해서 나를 더 잘 어필해보려고도 하고, 가독성과 디자인도 꽤나 신경 쓰고 있다.중요한 건 내용이지만... 내용도 자신 있지롱.한편 그렇게 해서 만들어나가는 중에 2022년부터 했던 게임 관련 활동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들을 모아..

[H] 인디게임 'H' 개발 후기 (2)

https://ryeonisowhere.tistory.com/entry/H-%ED%94%84%EB%A1%9C%EC%A0%9D%ED%8A%B8%ED%98%95-%EC%9D%B8%EB%94%94%EA%B2%8C%EC%9E%84-H-%EA%B0%9C%EB%B0%9C-%ED%9B%84%EA%B8%B0-%EB%B0%8F-%ED%9A%8C%EA%B3%A0-1 [H] 인디게임 'H' 개발 후기 및 회고 (1)0. 팀 프로젝트의 마무리 최근 게임 제작 연합동아리에서 내가 팀장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얼추 마무리되었다.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종료된 건 아니고, 지금은 동아리의 정규 학기가 마무ryeonisowhere.tistory.com  이어서...    3. 성과가 좋았는가?  나부터가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크지 ..

[H] 인디게임 'H' 개발 후기 (1)

0. 팀 프로젝트의 마무리 최근 게임 제작 연합동아리에서 내가 팀장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얼추 마무리되었다.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종료된 건 아니고, 지금은 동아리의 정규 학기가 마무리되며 함께 끝낼 준비를 시작한 단계이다. 지난 주에 정규 학기의 최종 발표 및 시연회도 완료한 상태이다.앞으로 대학교 동아리 연합 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라 이를 위해 지금의 빌드를 수정하고 다듬어나갈 예정이며, 이후로는 팀 활동 자체는 잠정 종료하되 2024년 하반기의 인디 게임 공모전만 살금살금 건드려볼 예정.   1. 시작은 미미했으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제안한 게임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았다.지금의 동아리를 2년 가량 지켜보고, 햇수로는 3년째가 되어가는만큼 나는 우리 동아리의 생태를 잘 알..

[U] 개발 일지 #04: 역시나 계획은 축소되기 마련

0. 다시 시행착오의 길에 들어서다.게임 개발은, 특히나 혼자 하는 게임 개발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그리고 J인 나는 그게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진다. 이 길에 잘못 들어서지 않았다면 저어기까지 가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으로 잠시간 후회를 하는 느낌. 게임 개발의 길을 걸어갈 때 모든 갈림길의 결과는 각기 다르고, 심지어는 같은 갈림길에서도 시기나 실력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하는 졸작은 언리얼 제작을 포기하고 유니티 제작을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1. 애초에 왜 언리얼로 하려고 했던가? 나는 언리얼BP를 배우고 싶다...노드 형식으로 되어 있는 프로그래밍이라니, 내..

[U] 개발 일지 #03: 준비된 체력과 시간과 여유와 건강을 소진하여...

6월은 정말 바쁜 달이다.일을 안 밀리게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고, 그간 단 하루도 빠짐 없이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이건 아래의 스샷을 참조하기.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생긴다. 내 모든 프로젝트의 비상 사태가 한 때에 몰렸다. 우선 기말고사 기간에 원래 하던 일들을 유지하는 것도 바빠 죽을 판이다. 기말 과제를 5개 만들어야 한다. 시나리오 하나, 게임 하나, 아두이노 하나, 영상 하나, 영문 에세이 하나... 다채롭다.더군다나 H 프로젝트로 나가려고 생각 중이던 공모전 두 개가 이번 해엔 일찍 접수를 받아서 거진 6월 안에 모든 할 일을 다 해야하게 생겼다. 문제는 내 졸작까지도 그 중 하나의 공모전에 내려고 하던 중이었어서 더더욱 바빠진다는 것. 더군다나 계절학기도 들을 예정이라 6월 말도 바..

[U] 개발 일지 #02: 나는 프로그래밍이 정말 적성에 안 맞나보다

0. 시작은 호기롭게https://ryeonisowhere.tistory.com/entry/U-%EA%B0%9C%EB%B0%9C-%EC%9D%BC%EC%A7%80-01-%EC%95%84-%EA%B7%B8%EA%B2%8C-%EA%B7%B8%EB%9F%BF%EA%B2%8C-%EB%90%AB%EC%8A%B5%EB%8B%88%EB%8B%A4 [U] 개발 일지 #01: 일 늘리기 금지 아녔냐고요? ...그럿게 됫습니다.0. 졸업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내가 융합전공으로 선택한 학과는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차피 게임을 만들고자 들어간 학과인만큼, 이 참에 내 힘으로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기ryeonisowhere.tistory.com이전 내용은 위를 참조할 것,호기롭게 시작한 나의 졸작. 개발에 착..

[동아리] 내가 성인이 되고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이 동아리에 든 것이다.

00. 무슨 동아리?난 코로나 학번이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인이 된 나의 성장을 책임진 건 대학교도 아니고, 친구들도 아니고, 교수님도 아니었다. 뜻밖에도 연합 동아리가 날 키웠다.보통 사람들에게 대학 생활과 연합 동아리 생활의 비율을 따져보라 했을 때엔 많아봤자 8:2 정도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 반대이다. 어쩌면 1:9라고 해도 무방하다. '재미'를 두고 말하는 거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생활'의 비율이다. 난 아직도 우리 학교 전체에서 아는 사람이 손에 꼽는다. 자발적 아싸다. 진... 진짜다.게임 제작 동아리이긴 하지만, 제대로 어떤 동아리인지 그 이름을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아직 활동 중인 동아리라 이름을 언급하면 내가 너무나도 특정된다... 그래도 이런 동아리가 원체 몇 없기도..